"한국의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분유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유럽 1위 분유인 '압타밀'을 전개하는 다논 뉴트리시아의 한국 대표인 하빕 다킬(사진)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항상 최고의 것을 주려고 하기 때문에 전세계 프리미엄 분유 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96년 창립한 다논 뉴트리시아는 영유아 전문 다국적 기업이다. 현재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에는 프랑스 다논그룹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한국에는 2017년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 시장 공식 진출 전 이미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압타밀 해외 직구 열풍이 불고 있었고, 이에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분유가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압타밀'은 국내 분유시장에서 상위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킬 대표는 한국의 분유 시장이 프리미엄화 되는 배경에 대해 "모유 수유율이 낮은 한국의 경우 부모들이 모유와 가장 비슷한 성분인 분유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6개월 완전모유 수유율은 18.3%다. 이는 전세계 평균인 38%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 시장 성과의 배경으로는 빠른 물류를 꼽았다. 압타밀은 현재 쿠팡과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주요 e커머스에 입점해있다. 전체 매출의 80%가 온라인에서 발생할만큼 물류 인프라가 절실하다. 다킬 대표는 "분유는 필요할 때 바로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느냐가 비즈니스 핵심"이라며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 앞까지 배송이되는 한국의 '미래형 e커머스' 덕에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인용 건강기능식품과 비건 분유의 국내 론칭도 검토 중이다. 출산율 감소에 따라 한국의 분유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데 따른 대안 중 하나다. 뉴트리시아는 유럽에서 콩으로 만든 비건 분유와 단백질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킬 대표는 "독일에서 이미 판매 중인 재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분유 등 상황별로 세분화적인 제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뉴트리시아는 압타클럽 회원들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분기별로 제주도 등에서 각지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발 벗고 나선 국가직 공무원을 초청해 켐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초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3일간 진행한 '1000일의 기적' 사진전 또한 성황리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