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시진핑 3기 집권 체제'를 겨냥해 연일 강경 발언을 했다.
2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회 세계민주주의 운동 대회' 개회사에서 "대만인은 중국의 협박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와 국제 질서가 냉전 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최근 중국의 위협 앞에 있지만 대만 국민은 권위주의적 개입의 도전을 절대 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24일 총통부에서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데이먼 윌슨 회장을 만나서도 대중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권위주의 정권이 경제전과 사이버전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민주주의 국가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려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22일 5년 주기의 최대 정치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마친 데 이어 23일 20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사실상 '시진핑 1인 체제'의 7인 상무위원을 선발한 데 대해 대만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 약속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 공산당은 처음으로 당장(黨章·당헌)에 대만 독립에 대한 단호한 반대 및 억제 의지를 명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이달 31일부터 닷새간 전투기의 공중 전술 검증 및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중 폭격 등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방어 훈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