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만료일을 약 5개월 앞두면서 김 회장 후임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 아들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에 지난 5년 6개월 동안 굳건했던 김 회장의 그룹 내 위상에는 균열이 생겼다.
특히 부산은행 노조가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김 회장의 자녀가 다닌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데 이어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없어져야 한다며 회장 퇴진 카드를 조기에 꺼내 들면서 김 회장의 입지는 내부적으로도 좁아졌다.
이에 내년 3월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벌써 회장 승계 대상 후보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 회장 후보자는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그룹 내 9곳 대표로 제한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른 회장 후보군은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장,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안감찬 행장과 이두호 대표가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회장 아들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외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BNK금융지주 CEO 승계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인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부산경실련도 CEO 승계 계획을 회장 측근 중심으로 만든 점 등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었다.
현재 외부 인사 중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금융계 출신인 3∼4명 정도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