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격적으로 삼성전자(005930)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이 국민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벙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재판에 출석한 이 회장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던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소감을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감사하다”며 국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김한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의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의 승진은 2012년 12월 부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그간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에 머물렀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 취임식이나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이사회를 거쳐 승진한 것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한 그의 철학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이번 승진을 계기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비전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계열사의 경영 상황을 총괄할 그룹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흩어진 계열사 리더십을 한데 모으고 핵심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