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회장 첫 일성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

취임 후 기자들 만나 "어깨 무거워져"

공식 취임사 대신 사내게시판에 글

"가장 중시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회장 취임 첫 화두로 ‘기술’을 언급했다.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는 ‘초격차’ 전략으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뉴삼성’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27일 이사회의 회장 승진 안건 의결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고 취임 후 첫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에 따른 별도 행사나 취임사를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다. 대신 삼성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대신한 글을 올려 소회와 각오를 임직원에게 전했다. 이틀 전인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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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 화두로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이를 위한 창의적인 조직 문화의 중요성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며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이고 미래의 삼성”이라고 그룹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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