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도발에 '경고장'…美 F 35B 등 240대 1600회 출격한다

■한미, 31일부터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스톰'

5년 만에 재개…첨단 공중전력 24시간 띄워 北 압박

수직이착륙 F-35B·호주 공중급유기 한반도 첫 전개

한미 공군의 전투기 20대가 6월 7일 오전 서해상에서 공중 무력시위 비행을 하며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도발에 맞대응하고 있다. 한미는 이달 31일부터 총 24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 제공=합참한미 공군의 전투기 20대가 6월 7일 오전 서해상에서 공중 무력시위 비행을 하며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도발에 맞대응하고 있다. 한미는 이달 31일부터 총 24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한다. 사진 제공=합참




우리 공군의 F 35A 전투기가 7월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국내 임무 공역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비행 훈련에서 연합 편대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31일에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인다. 사진 제공=공군우리 공군의 F 35A 전투기가 7월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국내 임무 공역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비행 훈련에서 연합 편대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31일에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인다. 사진 제공=공군


한미가 북한 핵 위협 등을 억누르기 위해 연일 대규모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달 17~28일 실시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 일정에 미군이 참가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닷새간 한미의 대규모 항공 전력이 한반도 상공에서 24시간 훈련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의 사격 표적지인 ‘알섬’을 향해 발사했다. 북한이 한미의 압박에도 전술핵 탑재용 SRBM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강 대 강의 긴장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공군은 이날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 7공군사령부와 함께 총 24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하는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스톰’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요코타 주일 미군기지에서 날아오는 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 35B, 호주 공군의 공중급유기도 참여한다. 미국 F 35B 및 호주 공중급유기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사시 주일 미군기지와 호주 기지에서 한반도로 증원 전력이 날아오는 것을 연습하는 차원으로도 보인다.



훈련은 전시에 대비한 연합 항공 작전 수행 태세 검증 차원에서 실시된다. 훈련 기간 중 전투기 출격 횟수(소티)는 무려 1600여 회에 달할 예정이다. 한미 간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이 재개되는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해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자 한미가 B 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군용기 260여 대를 한반도에 전개해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입증했다. 5년 만에 한미가 대규모 항공 전력을 다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의 상황 오판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된다.



우리 공군은 140여 대의 항공 전력을 동원한다. 여기에는 스텔스 전폭기 F 35A와 강력한 폭장력을 지닌 F 15K 전폭기, 뛰어난 기동성의 (K)F 16 전투기, KC 330 다목적 공중급유기 등이 포함된다. 미군 측에서는 F 35B스텔스 전폭기, 적의 레이더망 등을 무력화하는 첨단 전자전기 EA 18그라울러, U 2 정찰기, KC 135 공중급유기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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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군의 KC 30A 공중급유기 1대도 이번 훈련에 함께한다. 우리 공군이 올해 호주 공군과도 공중급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호주에서 양국 및 다국 간 공중 기동훈련을 벌인 데 따른 답방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우리 공군이 공중급유 MOU를 맺은 나라는 미국과 호주뿐이다. 국내외 안보 전문가들은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일 및 호주 간 안보 협력 및 핵 공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해병대의 F 35B 전투기가 2022년 6월 11일 일본 아와쿠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해상에서 기동 중인 미국의 최신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착륙하고 있다. 미군의 F 35B는 31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비질런트스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전개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미 해병대미국 해병대의 F 35B 전투기가 2022년 6월 11일 일본 아와쿠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해상에서 기동 중인 미국의 최신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착륙하고 있다. 미군의 F 35B는 31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비질런트스톰’을 통해 국내에 처음 전개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미 해병대


한미는 훈련 기간 동안 전시 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지속 작전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격편대군, 방어 제공, 긴급 항공 차단 등 주요 항공 작전 임무를 24시간 동안 중단 없이 수행한다. 긴급 항공 차단이란 긴급 표적에 대해 적 이동 제한, 군수 지원 능력 약화, 적 지휘 통제 체계 와해, 잠재적 위협 거부 등을 구현하는 항공 작전이다. 전시 항공 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이번 훈련 기간 중 연합 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한다.

우리 공군의 KF 16 전투기 4대 및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KC 330) 1대가 8월 24일(현지 시간) 호주 상공에서 호주 공군의 F 35A 2대, 공중급유기 KC 30A 1대와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대의 KF 16(맨 앞 오른쪽)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가 양국 공군 간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태극기와 호주 국기를 함께 들고 있다. 그 아래로 한국 KC 330(맨 아래)과 호주 F 35A(왼쪽) 2대가 비행 중이다. 사진 제공=공군우리 공군의 KF 16 전투기 4대 및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KC 330) 1대가 8월 24일(현지 시간) 호주 상공에서 호주 공군의 F 35A 2대, 공중급유기 KC 30A 1대와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대의 KF 16(맨 앞 오른쪽)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가 양국 공군 간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태극기와 호주 국기를 함께 들고 있다. 그 아래로 한국 KC 330(맨 아래)과 호주 F 35A(왼쪽) 2대가 비행 중이다. 사진 제공=공군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5세대 전력 간의 상호 운용성 및 기존 4세대 전력과의 통합 운용 능력 제고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미 연합 기지 방호, 대테러 훈련, 전시 군수 지속 지원 능력 검증 훈련, 최대 무장 장착 훈련, 활주로 피해 복구 훈련 등을 각 부대별 계획에 따라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 작전 능력을 투사해 공중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시 항공 작전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2015년 비질런트에이스라는 명칭으로 본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시행해오다 이번에 비질런트스톰으로 명칭을 바꿨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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