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우수상 ‘맘껏하우스’

‘틈과 프레임’으로 놀이 공간 재창조

실내공간 최소화…외부공간 틈 확보

놀이기구 없이도 뛰어 노는 놀이터

맘껏하우스 전경. 건축물이 아닌 놀이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 실내 공간은 최소화하고 외부 공간인 틈을 최대한 확보했다./사진작가=노경맘껏하우스 전경. 건축물이 아닌 놀이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 실내 공간은 최소화하고 외부 공간인 틈을 최대한 확보했다./사진작가=노경




전주시 대표공원인 덕진공원에 들어선 ‘맘껏하우스’는 아동의 안전한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놀이기구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대지는 덕진공원의 일부로 당초 야외수영장으로 이용됐지만 2001년 수영장이 없어진 뒤 오랜 기간 빈 땅으로 방치돼 왔다. 이후 전주시와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맘껏숲(맘껏놀이터+맘껏하우스)’ 조성을 추진하면서 전주의 아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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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맡은 최정인 일상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프로젝트를 대하면서 건축이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놀이터, 공원, 조경이 중심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기에 맘껏하우스는 하나의 건물이 아닌 그냥 큰 놀이 공간 정도로 인식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맘껏하우스는 놀이 공간을 만드는 건축적 장치로 ‘틈과 프레임’을 활용했다. 실내 공간은 최소화하면서 그와 반대인 외부공간, 사이공간인 ‘틈’을 최대한 확보했다. 아이들이 틈을 통해 사방팔방으로 뛰어 놀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틈은 이동의 목적 또는 머무르는 공간이 된다. 어떤 활동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각적·청각적으로 통과하는 곳으로 개방감을 더한다.

프레임은 단순히 건축물 형태를 규정 짓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안전을 위한 난간 역할도 수행한다. 또 각종 놀이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지대가 되기도 한다. 그네나 짚라인 없이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강미선 심사위원은 “맘껏숲, 맘껏하우스는 지나치게 안전을 강조하는 레디 메이드의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닌 자연물과 건축을 활용한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며 “노출콘크리트와 목재의 조화는 공원 안에 자리 잡은 시설을 장소 속에 녹아 들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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