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가시화 되는 킹달러 역풍 "3분기 美 기업 순익 100억 달러 사라졌다"

해외수익 환손실에 수요 줄어

美 이코노미스트 2명 중 1명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부메랑

연준 통화정책 수정하게 될 것”

강달러는 해외 수출한 미국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낮추고 환손실을 초래해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강달러는 해외 수출한 미국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낮추고 환손실을 초래해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환손실로 3분기에만 10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 두 명 중 한 명은 강달러 역풍으로 연준이 결국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례없는 강달러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을 본국 통화로 환산할 때 환손실을 일으키는 동시에 미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달러지수가 8~10% 오를 때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당순이익이 1%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 달러지수가 올 들어 3분기까지 약 17%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2%의 수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FT는 “3분기 실적 시즌 전에 발표된 기업들의 수익은 4800억 달러였다”며 "이번 분기에만 달러 가치 상승으로 100억 달러의 환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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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리스크도 크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 가격이 비싸지기 마련이다. FT는 “게다가 최근 강달러의 주 요인 중 하나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전망이 더 좋다는 점”이라며 “이는 기업 간 경쟁 이전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환율을 떠나 외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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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강달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향후 18개월 동안 강달러가 미국에 역풍이 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8%에 그쳤다.

최근 불거지는 금융 부문 불안정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응답자의 44%는 부담이 커져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완료할 것으로 봤으며 38%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예정보다 일찍 금리를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18%는 금융 분야의 압력이 커져 연준이 목표만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준은 다음 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81.3%,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18.7%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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