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경이 만난 사람] 황주호 사장, 한수원 '원전 생태계' 복원 속도…"일감 추가 발굴, 640억 이상 공급하겠다"

탈원전 미운오리 오명 '훌훌'

일에 자긍심 갖는 조직 변신

[서경이만난사람]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오승현 기자[서경이만난사람]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오승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처럼 엄청난 밀도의 잠재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각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방 회복하고 다시 도약할 것입니다.”



탈원전 정책 5년을 거치면서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원전 업계는 황폐화됐다. 한수원과 협력하는 중소 원전 업체 53곳이 폐업했고 원전 대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무엇보다 가슴 쓰린 부분은 원자력을 전공하겠다는 학생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주변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면서 원자력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늘지 않았느냐고 묻지만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탈원전의 후폭풍이 워낙 컸던 만큼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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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 사장은 “한수원 내부에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 점차 활력이 느껴지고 있다”며 “임기 내에 반드시 구성원들이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지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수원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일감을 조기 발주하고 있다. 7월 정부가 발표한 올해 1300억 원 규모의 원전 일감 가운데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확정과 원전 안정성 강화를 위한 설비 개선 등을 적극 발굴해 640억 원의 일감을 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2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실제 집행한 데 이어 나머지 금액도 올해 안에 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중소 협력사들의 빠른 회생을 돕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물량 외에 자체적으로 추가 일감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금액 이상의 훨씬 많은 일감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긁어서 업계가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황 사장은 원전 운전 중 문제가 발생한 현장의 원인을 함께 찾아보자고 현장소장에게 브레인스토밍 형식의 토론을 제안했다. 협력사 임직원들까지 참여하는 열띤 토론 끝에 원인을 발견하고 해법도 찾아냈다. 그는 “한수원 내부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해법을 고민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며 “한수원은 전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조직인 만큼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임직원의 자긍심을 키우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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