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앤드류 베스터 "신흥국 디폴트 위험 커졌지만…금융위기까진 안 올 것"

베스터 ING은행 홀세일부문 대표

“신흥시장 자금이탈 흐름 주시해야”





"신흥국 채무불이행 위험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위기 상황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베스터(사진) ING은행 홀세일뱅킹 부문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달러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그러한 트렌드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터 대표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에는 낮은 금리를 당연하게 생각해 향후 금리 상승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 현재는 금리 상승을 반영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이를 대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금리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는 가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오류가 있었다"며 "지금은 더 높은 금리 환경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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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터 대표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해운사들과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연계한 자금조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ING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은 그린전환을 위해 힘을 쏟고 있음을 ING에 증명해야 한다"며 "ING는 새로운 그린전환 목표를 세운 기업에 대한 파이낸싱 비용을 더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과를 평가할 때 실제 기업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고 파이낸싱 목표를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리포트와 연계시키고 있는 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업의 구성원들도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역할과 책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도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스터 대표는 한국의 중견·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이나 ESG경영에 대한 평가는 아꼈지만 대기업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 대기업도 자신들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세우고 이에 걸맞게 자신들의 공급망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자신들의 공급망 상의 다른 협력업체들에게 지속가능성 목표를 이루도록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터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ING은행의 경영이사회 일원이자 홀세일뱅킹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전세게 ING의 홀세일뱅킹 사업과 지속가능성 부서를 담당하고 있으며 ING에 합류하기 전에는 영국 협동조합은행 최고 경영자(CEO)를 역임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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