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저희를 ‘코일센터’로 부릅니다. 상장 후엔 본업인 강판 유통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겠습니다”
신승곤(사진) 신스틸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코스닥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부산 제 2공장을 완공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2~3년 내에는 멕시코에 거점을 마련하고 북미·중남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에서 코일센터란 포스코스틸리온(058430)·세아제강(306200)·동국제강(001230)·KG스틸(016380)같은 철강 제조업체로부터 컬러강판이나 냉연판재를 사와 이를 가전제품 제조사 등이 원하는 규격대로 가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신 대표는 2005년 공장도 없는 ‘1인 기업’으로 신스틸을 시작했다. 철강 제조업체에서 LG전자 영업을 담당했던 노하우만 있었기에 처음에는 영업만 직접하고 가공 작업은 위탁 공장에 맡겼다. 창업 2년 뒤인 2007년엔 LG전자의 브라질·베트남 법인 등에 거래를 개시했고, 생산공장도 지었다. 이후 터키·이집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신스틸은 건실한 강판 가공·수출 업체로 성장했다. 창업 16년만인 지난해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신스틸은 앞으로도 철판 제조보다 본업인 가공과 유통을 키울 방침이다. 신 대표는 “저희는 상공정(쇳물, 슬라브 등 반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으로 나아가기보단 코일센터 확대를 통해 철강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사와 더 다가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히타치·도시바, 터키 가전업계 1·2위 기업인 아르첼릭·베스텔이 신스틸의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59.4% 증가한 343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9% 늘어난 239억 원이다.
신스틸은 하나금융15호스팩(341160)과 합병해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약 1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 금액은 가전제품용 컬러 강판을 가공하는 부산 제 2공장 설립에 투입한다. 신 대표는 “제 2공장에선 가전제품용 VCM(철판에 필름을 바른 판재), 프린트 강판(철판에 인쇄를 하는 강판), PCM(일반 컬러강판), 스테인리스처럼 높은 가공 품질을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기존 1공장에선 아연도금강판, 냉연강판, 전기강판, 법랑용강판(열을 견디는 데 특화된 강판) 등을 제조해 가전사들이 요구하는 전체 판재류를 공급할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스틸은 부산·당진에 이어 태국에 공장을 세웠다. 최근엔 이집트에 현지 최대 가전업체인 엘 아라비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신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2~3년 안엔 멕시코에도 거점을 마련해 북미·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는 북미·중남미의 주요 가전 생산 거점”이라며 “멕시코 공장 신설을 통해 동남아(태국)·아프리카(이집트)와 더불어 북미·중남미 지역까지 취급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