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고 말했다.
3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박 구청장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던 그는 ‘뉴스데스크’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망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사고 책임론에 대해선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면서 “(인파 예상을) 못한다. 작년보단 많을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또 박 구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명확한 주최자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할로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악의 압사 참사로 기록될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사흘 앞두고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이 간담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안전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흘 전인 2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사무실에서 핼러윈 축제에 대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용산경찰서 과장과 이태원파출소장, 이태원역장, 용산구청 관계자, 연합회 상인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간담회에서는 안전 대책에 대한 논의 없이 범죄 예방과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