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 옆에 위치한 해밀톤호텔의 일부가 불법 증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해밀톤호텔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호텔 본관의 북측에 있는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쓰고 있다. 지난해 이를 확인한 용산구는 호텔 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자 강제이행금을 부과한 뒤 해밀톤호텔 본관을 위반건축물로 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 불법 증축으로 통행로가 더욱 비좁아지면서 인파가 밀집됐다고 지적한다. 해당 주점 테라스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은 세계음식문화거리 방면으로, 이번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로 이어지는 통로의 오른쪽 윗부분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밀톤호텔 둘레에 설치된 철제 가벽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더욱 좁게 만들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가벽은 지붕이 없는 가림막 정도의 시설로, 관련 법상 불법 증축 건물로 분류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 또한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고수습이 완료되면 구청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