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부동산업체, 내년까지 만기 도래 부채 400조 넘어

당장 올 연말 갚아야 할 부채도 76조원 달해

제주도 첫 영리병원 설립 녹지그룹 디폴트 예고

中 15위 업체 욱휘는 역외 부채 상환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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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중국 부동산 업계가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할 총부채가 4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일부 부채 상환을 포기하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예고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10월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조사 업체 유즈트러스트와 공동 집계한 결과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총부채가 2917억 달러(약 414조 원)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도 537억 달러로 상당한 규모”라며 “(부채) 지급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도산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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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지난해 자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가 디폴트에 빠진 것을 계기로 부동산 관련 금융 분야에 고강도 규제를 적용했고 이 때문에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만기 도래는 시장에 ‘시한 폭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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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 업체 욱휘(CIFI)홀딩스그룹이 10월에 만기 도래한 4억 1400만 달러 규모의 역외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한 데 이어 다른 역외 부채 상환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장중 26% 급락했다. 5월 채무 상환 계획을 연기해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로 떨어진 뤼디(녹지)그룹도 13일이 만기인 3억 62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부채에 대한 디폴트를 예고했다. 뤼디그룹은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곳이다. 이 밖에 부동산 업체 룽후그룹 창업자인 우야쥔 전 회장은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재산 가치가 3분의 2나 쪼그라들자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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