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동원엔터와 합병 완료한 동원산업, 그룹 미래 먹거리 책임진다

지주사로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 자금 유동성도 확대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계열사 미래성장 동력 확보







동원산업(006040)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공식 지주회사가 됐다. 앞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먹거리 투자를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종료보고총회를 통해 합병등기를 마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을 승인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동원산업 대표인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인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한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을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한다.

그룹 모회사서 지주회사로…주요 계열사 직접 지배


동원산업-엔터 합병 이후 그룹 구조도. 자료=동원그룹동원산업-엔터 합병 이후 그룹 구조도. 자료=동원그룹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회사로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지주회사 지위로 올라서게 됐다. 동원그룹은 200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수평다각화 형태의 사업 영역 확대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동원산업, 동원F&B(049770), 동원시스템즈(014820) 등 우량 계열사가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배를 받았던 과거의 구조에서는 각 계열사 예하의 손자회사와 증손회사까지 경영상 세부적인 컨트롤을 하는데 상당 부분 제한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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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후 동원엔터프라이즈 산하에서 수평적 관계에 있던 핵심 계열사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등은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또한 동원산업의 자회사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직속 자회사로 지위가 올라선다. 주요 계열사들이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단순한 수평 구조의 진용을 갖추게 된 셈이다. 또 동원산업은 주요 계열사를 직접 거느리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연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 자금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원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주사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와 스타키스트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 전지·축산물 유통 등 신사업 투자 주도




동원산업은 지주사로서 거두게 될 자회사 관리와 배당금 수익, 용역 수익, 상표권 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 재원을 바탕으로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해 계열사들의 미래 먹거리 투자 여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선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한다. 규모를 키워 온 축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다는 것이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된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갈 계획”이라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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