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환율급등에 기업들 속앓이…"원자재값 올라 경영부담" 53%

■대기업 긴급 경영설문

절반이 "환율 1400원대 부담"

"연말엔 같거나 더 뛸것" 95%


올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후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 상당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95%는 연말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서울경제가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조사 결과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52.9%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 부담’이라고 밝혔다. ‘감내 못한다’는 답변도 2.3%로, 응답 기업의 55.2%가 고환율에 따른 실질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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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답변은 33.3%, ‘수출 효과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1.5%를 나타내 고환율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보다 우려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커진다. 각종 대외 리스크로 이미 비싸진 원자재를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높아진 비용만큼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어렵고 투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는 이 같은 고환율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실상 경영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142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47.7%는 ‘지금보다 더 상승(1430~1499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46.6%였으며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1%를 나타냈다. 응답 기업의 95.4%가 연말까지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업은 4.5%에 불과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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