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울릉 전역에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공습경보가 발령 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2~3분간 울렸다.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된 것이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히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이 지하 쪽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다른 군청 공무원은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자마자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하에서 직원 100여명이 대피해 있다가 3분쯤 뒤에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주민 대피령은 10여분 뒤 해제됐고 공습경보는 오후 2시 해제됐으나 울릉군민은 하루종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청이나 경찰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가 폭주했다.
울릉군 북면 평리 김이한(69) 이장은 “주민들이 방송에서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며 “북면은 울릉도 최북단이어서 미사일이 날아오는 게 눈에 보일 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공습경보에 따라 어선이나 여객선도 조업이나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포항을 출발해 울릉 도동항으로 운항하려던 썬라이즈호는 공습경보로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이 여객선은 정상 출발 시간보다 약 20분 늦게 출발했다.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배들은 공습경보로 긴급 회항했다가 다시 정상 운행했다.
이날 오후 현재 울릉지역에서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