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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9년도 이후 상폐 기업 증가세…주식발행 잦은 회사 등 주의”

상장폐지 기업 사전 징후 살펴야해

주식 발행 늘고 최대주주변경 잦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도 늘어나

그래픽=금융감독원그래픽=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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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한계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폐지 기업은 사전에 최대주주변경 공시 잦고, 주식관련 사채와 주식 발행 건수가 증가하는 등 사전 징후를 보이는 만큼 투자자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 기업의 사전 징후를 2일 공개했다. 금감원이 2017년 이후 상장 폐지된 기업 75곳의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상장폐지기업 수는 2017년 12곳에서 2021년 20곳으로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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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기업의 재무적 특징을 보면,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됐다. 이들 기업은 자본잠식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자주 시도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향이 있었다.

일반 사채 발행은 미미했다.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것과 대비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업은 상장기업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관련사채·주식 발행이 4.4배 많았다. 자금조달 방식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사모 또는 소액 공모 방식이 많았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공모 방식의 발행을 하는 경우는 적었다.

비재무적 특성을 보면, 상장폐지 전 최대 주주 변경 공시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은 “최대 주주 변경 행위는 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조언했다. 상장폐지 전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기업의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인한 것이다. 상장폐지기업의 최대 주주 변경 공시 건수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발생 건수는 상장기업과 비교해 각각 5.4배, 9.2배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했지만, 최근 고금리 등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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