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국내 최대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모습. 연합뉴스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원이 사라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국내로 입국해 수사가 1년여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2일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초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진 사건의 주 피의자 중 한 명인 중국인 A(34)씨가 이날 오전 두바이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입국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공항에서 즉시 체포해 제주로 송환하고 사건 경위와 자진 입국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 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랜딩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50대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임원 B씨와 이를 도운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A씨를 사건의 주 피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수사가 시작됐을 시점에 A씨와 B씨 등은 이미 외국으로 도주한 상태였고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 원을 발견했고 이어 피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 원가량을 찾았다.
경찰은 찾아낸 134억 원을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해왔으며 나머지 10억 원가량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또 다른 주 피의자인 50대 말레이시아 국적 임원 B씨는 2020년 12월 UAE로 출국했다. 사라진 돈의 일부를 환치기 수법을 통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입건된 중국인 C씨 역시 해외로 도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수사 당시, 주 피의자인 A씨와 B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찰은 이들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A씨가 입국함에 따라 수사가 1년 만에 재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