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경찰 코스프레가 참사 키웠다’ 논란에…네카오 온라인 판매 단속

‘핼러윈 복장, 이태원 사고 수습 방해’ 논란 커지자

네이버·카카오, 하루 만에 ‘경찰복’ 쇼핑검색 원천차단

“경찰청, 판매금지 협조요청”…일반인 유사경찰복 착용 불법

AI 동원 포털뉴스 악플 잡기도…플랫폼 폐해 최소화 총력

네이버는 지난 2일 '경찰' 관련 상품의 네이버쇼핑 검색을 차단했다. /앱 캡처네이버는 지난 2일 '경찰' 관련 상품의 네이버쇼핑 검색을 차단했다. /앱 캡처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에서 유사 경찰복 유통 단속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실제 경찰과 구분이 어려운 경찰 코스프레가 상황 수습을 어렵게 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양사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늦은 오후부터 이용자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유사 경찰복과 경찰 장비를 구매할 수 없도록 관련 쇼핑검색을 차단했다. 쇼핑검색 플랫폼 ‘네이버쇼핑’에서 ‘경찰’ ‘경찰 제복’ 등을 입력해 검색하면 ‘경찰 키워드에 대한 네이버쇼핑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아무런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들에게 (판매 금지) 협조요청을 보냈고 그럼에도 판매 시 판매금지 조치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커머스 플랫폼(스마트스토어)이자 여러 커머스 플랫폼을 연결하는 쇼핑검색 플랫폼(네이버쇼핑)인 만큼 단속할 상품 수도 많은 상황이다. 검색 차단 조치 전 유사 경찰복 상품을 검색하면 1만~2만여 개가 조회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쇼핑 서비스에서 ‘경찰복’을 검색 금칙어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사 (경찰복) 상품의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불법 판매가) 적발되는 즉시 판매 금지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현재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는 여전히 일부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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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경찰 제복’을 검색한 결과. /앱 캡처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경찰 제복’을 검색한 결과. /앱 캡처


양사의 조치는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유사 경찰 제복과 장비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태원 사고 후인 지난 1~2일 다수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 현장에 경찰과 구급차가 왔지만 사람들이 이를 핼러윈 복장으로 오해하고 길을 안 비켜줬다’는 식의 주장과 이것이 사고 수습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참고 기사: "진짜 경찰? 핼러윈 분장이겠지"…코스프레 오해, 참사 키웠다 <2022.11.2>)

실제 경찰과 식별이 어려운 유사 경찰복 착용은 법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에, 이를 일반인에게 판매한 온라인 판매자는 물론 유통채널인 네이버·카카오도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경찰제복장비법) 제9조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경찰제복과 장비를 착용하거나 사용, 휴대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지 유사경찰장비를 착용하거나 사용, 휴대해서도 안 된다. 위반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양사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온라인 플랫폼의 폐해가 부각되지 않도록 대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는 사망자에 대한 2차 가해, 계층 혐오와 갈등 조장 소지가 있는 악성 댓글, 이른바 ‘악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에 악플 금지를 당부하고 악플을 골라잡는 인공지능(AI)을 가동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뉴스 댓글 통계를 공개하는 네이버의 경우 악플 지표가 빠르게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태원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네이버 뉴스 ‘사회 섹션’ 댓글 수는 35만 1379건, 이 중 악플(규정미준수 댓글) 수는 2495건이었다. 사고 직전인 29일 전체 댓글 수는 10만 1408건, 이 중 악플 수는 382건이었으므로 전체 댓글이 3.5배로 늘 동안 악플은 6.5배로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사흘 후인 전날에는 전체 댓글 수가 21만 건으로 여전히 사고 직전 대비 2배 이상 수준이었음에도 악플 수는 525건으로 사고 직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다음(DAUM) 뉴스의 댓글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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