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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간암 병용요법 FDA 허가에 HLB도 기대감 '증폭'

최근 '임핀지+임주도' 승인…"새로운 기전 치료법인 점 높은 평가받은 듯"

"역시 새로운 기전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 가능성 높여"

HLB, 내년 1분기 FDA에 NDA 제출 계획 "내부적으론 승인 확신"


임핀지 병용요법 허가로 확인된 FDA 경향성…’리보세라닙’ 조합 허가 기대도 커져

- 유의성 입증하지 못했음에도 신약허가… 새로운 치료옵션 확대하려는 FDA의 경향성 엿보여



- 통계적 유의성 입증에 새로운 치료옵션 제시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에 관심 집중

HLB 연구원들이 경기도 동탄의 연구실에서 약물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HLBHLB 연구원들이 경기도 동탄의 연구실에서 약물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HLB




아스트라제네카(AZ)의 면역 항암제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과 ‘트레멜리무맙(제품명 임주도)’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HLB(028300)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허가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는 기대가 HLB 내부로부터 흘러나온다.

AZ의 병용요법이 임상 3상 시험에서 대조 약물 대비 큰 우월성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FDA가 이를 허가한 것은 새로운 기전(機轉·메커니즘)의 치료법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며, 역시 새로운 기전의 간암 1차 치료제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또한 FDA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논리다.



AZ의 임핀지는 면역관문 ‘PD-L1’을 억제시키는 약이고 임주도는 ‘CTLA-4’에 대응하는 면역함암제다. 두 약물의 병용요범 임상 3상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13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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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표준치료인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추적 기간 3년 기준 투약 환자들의 생존률은 31%로 소라페닙 투약군 20%를 앞섰다. 다만 무진행생존률(PFS)은 3.8개월로 소라페닙 4.1개월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고 질병통제율(DCR)은 두 약물군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HLB 관계자는 “이처럼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이 뚜렷한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음에도 신약허가를 받게 된 것은 기존에 허가된 적 없는 기전의 치료제라는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허가 받은 간암 1차 치료법은 티로신키나제억제(TKI) 기전의 ‘넥사바’, 다중 TKI 기전의 ‘렌비마’ 단독요법, 항 PD-L1+항 VEGF 항체 기전의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전부였다. 이번에 임핀지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며 아직 허가된 적 없는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이 새로운 기전의 간암 1차 치료제로 추가됐다.

HLB 관계자는 “이는 그간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간암 1차 치료제 분야에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FDA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예후나 유전자 변이, 기존 치료법 등 다양한 조건이 고려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Z의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과 학계의 관심은 최초로 ‘TKI+항 PD-1’ 기전으로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며 FDA 신약허가신청(NDA) 절차를 앞두고 있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에 모이고 있다.

세계 13개 국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대조군인 소라페닙(넥사바) 대비 완전관해(CR) 3명 대 1명,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2.1개월 대 15.2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5.6개월 대 3.7개월, 객관적반응률(ORR) 25.4% 대 5.9% 등이 도출됐다. 특히 위험비(harzard ratio)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50% 가량 크게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승인된 약물의 임상 결과 대비 가장 우수한 수치다.

리보세라닙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HLB와 캄렐리주맙 개발사인 항서제약은 현재 NDA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1분기 NDA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HLB 관계자는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데다 새로운 치료옵션을 늘리려는 FDA의 경향성을 고려할 때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내부적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중문대학교 의과대학 암 전문의이자 유럽암학회(ESMO) 운영위원인 스티븐 찬(Stephen Chan) 교수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지역(인종)에 상관없이 간암(HCC) 1차 치료제 분야에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한 간암 환자들에게 빨리 처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간암은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모든 암종 중 발생 비율이 6번째로 높지만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의 절반 수준인 38% 정도에 그친다. 다양한 조건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분야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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