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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상에 기술주 흔들…나스닥 1.73%↓[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46%↓ S&P500 1.06%↓

시티 "EPS 하락 본격화 될 것" 우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예고의 여파가 이어지며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4거래일 연속이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는 146.51포인트(-0.46%) 내린 3만2001.2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9.80포인트(-1.06%) 하락한 3719.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1.86포인트(-1.73%) 떨어진 1만342.9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긴축 강화 행보에 치솟는 채권 금리 영향이 특히 기술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스닥과 S&P500의 기술섹터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12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739%에 거래됐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도 7bp 가량 올라 4.136%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 가치가 낮아진다. 기술주는 미래 기대가 현재 적정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상승했다. 이날 프롭테크업체인 질로우는 3분기 실적과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한 후 10.54% 상승했다. 질로우의 3분기 매출은 4억8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8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매출 4억5600만 달러, EPS 11센트였다. 언더아머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고하며 10.5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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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프트는 직원의 13% 감원하겠다는 소식을 알린 뒤 2.5% 내렸다. 퀄컴역시 7.66% 하락했다. 퀄컴은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분기 가이던스를 예상보다 낮게 발표했다.

기업실적은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버클랜드 시티그룹 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주식시장이 기준금리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영향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우려된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추후 실적에 실망할 위험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전망을 '주당순이익 침체'라고 표현하며 "지난 50년간 7번의 EPS침체가 있었고 이제 8번째 글로벌 EPS침체가 시작되려 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경제 둔화 신호를 보냈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54.4로 9월 56.7보다 낮고, 시장 전망치 55.5에 못미쳤다. 50을 넘으면 여전히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이지만 이날 ISM의 PMI는 2020년 5월(4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 가량 하락한 2만221달러 대에, 이더는 0.16% 내린 153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두 암호화폐는 연준의 11월 FOMC 이후에도 각각 2만달러선, 1500달러선을 지키는 모습이다.

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달러(2.03%) 하락한 배럴당 8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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