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테라 시세조종 지시' 메시지 확보에…권도형 “헛소리”

합수단, 직원에 '테라 시세조종 지시' 메신저 확보

권 "컨퍼런스 열겠다…전세계 경찰·검찰 참석 환영"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검찰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대표는 “정치적인 이유로 헛소리를 만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대화 내용에는 권 대표가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조종하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지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권 대표는 “테라가 가상자산 루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했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1테라의 가치가 미화 1달러 수준에서 자동 조정되도록 설계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권 대표가 이러한 홍보와는 달리 특정 가격에 맞춰 일종의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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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지난 3일 여권이 무효화해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여권 무효화 전 그는 지난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의 한 국가로 나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물증 확보 소식이 알려지자 권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해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밋업(Meet-up)이나 컨퍼런스를 열겠다”라며 “전 세계 경찰과 검찰들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납세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 여러분을 VIP 영예로 초대한다. 비행기 티켓 값까지 지불하겠다”라며 “감히 나타나려면 나타나라. 정치적인 이유로 완전히 헛소리를 만든다. 사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캡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캡처.


한편 검찰은 지난 5월 투자자들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함에 따라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 전인 4월에 이미 해외로 도피한 상태였고,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9월 권 대표에 대해 적색 수배를 내렸다. 또 검찰은 권 대표에 대한 공소시효를 정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을 때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강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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