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다 청소년층에서 독감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675명 발생했다. 1주일 전 3만4492명보다 2183명(6.33%) 증가했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 4일 7만2112명 이후 9주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학생 확진도 늘고 있다. 교육부가 2일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학생 2만524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30.9%(5969명) 급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감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두가지 유행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ILI)는 9.3명으로 일주일 전 7.6명보다 22.4% (1.7명)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은 지난달 셋째 주 14.3명에서 30.2% 급증한 19.9명을 기록했다. 유행기준의 4.1배에 달한다.
문제는 수능을 불과 열흘 여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벌써 세 번째 치러지는 코로나 수능인 데다 일상 회복 역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긴장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교육부는 3일부터 수능 당일인 17일까지 수능 자율방역 실천기간을 운영, 수험생 이용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점검을 실시하는 등 집중 방역 관리에 들어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개인 및 가족 모두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능 직후 약 2주간 진행되는 논술, 면접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감기로 인한 코막힘은 대표적인 수능시험 방해요소”라고 말했다.
확진 시 곧바로 자신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 관할 교육청에 확진 사실을 알려야 한다. 수능 전날 검사를 받을 경우 신속한 조치를 위해 검사 시 병·의원 또는 선별진료소에 본인이 수능 응시생임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