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상 인력은 미국·중국·유럽연합(EU) 통상 전문가보다 무조건 더 뛰어나야 합니다. 다시는 (통상 분야) 조직 개편 등으로 쓸데없는 국력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공급망·산업기술·통상·에너지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가 극단적인 산업통상에 나선 상황”이라며 “우리 산업통상 체계를 안착시키는 것도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과 산업을 모르면 현실적으로 통상 전문가로 일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안 본부장이 조직 내 전문성 제고에 집중하는 것도 치열한 통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다. 안 본부장은 “각 부처 통상 업무 인력을 모아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주간 연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통상 담당 공무원의 국제법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로스쿨과 연계해 법학석사(LLM)를 파견하는 문제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역수지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0월에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마저 2년 만에 마이너스(-5.7%)로 돌아섰다. 안 본부장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내년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수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관료·경제단체 가리지 않고 구국의 심정으로 뛰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어떻게든 경제 활력을 바꾸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며 “올해 수출이 7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아직 버티는 모양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수급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헝가리는 7~8배, 독일은 10배 가까이 올랐다”며 “우리 산업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인 만큼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적어도 올해와 내년까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에 큰 변수가 없는 상황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