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83m서 '쏙' 57m서 '딱'…'제주 여왕' 2주째 빛 발했다

이소미,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우승

'서울경제' 대회 이어 제주도 2연승

13번홀 샷 이글로 추격 신호탄

연장전서 30cm 붙여 승부 마감

'150번째 출전' 나희원, 아쉬운 2위

박민지는 상금왕 2연패 확정

시즌 2승을 ‘제주도 2연승’으로 장식한 이소미가 트로피와 금메달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시즌 2승을 ‘제주도 2연승’으로 장식한 이소미가 트로피와 금메달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통산 5승 중 3승 수확에 2연승.’ 이쯤 되면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제주도를 사랑하는 건지, 제주도가 이소미를 사랑하는 건지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소미가 제주도 2연전 우승을 싹쓸이하며 시즌 막바지에 뜨겁게 달아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이소미는 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나희원(28)과 연장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제패에 이은 이소미의 2주 연속 제주도 우승이다. 2019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거둔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시작으로 3승을 제주도에서 따냈다. 올해는 네 차례 제주도 대회에서 준우승-8위-우승-우승의 빛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1억 4400만원씩의 우승 상금으로 2주 동안에만 2억 8800만 원을 모은 이소미는 시즌 상금 11위에서 7위(7억 2850만 원)로 도약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3, 4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언더파씩을 몰아치는 뒷심을 과시했다. 1,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그는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나희원, 오지현(26)과의 격차를 3타로 줄인 뒤 역전극 연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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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격전을 펼친 이소미는 12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내 주춤하는 듯했으나 그때 ‘한 방’이 터졌다. 13번 홀(파4)에서 83m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핀보다 약 5m 앞 왼쪽 그린에 떨어진 볼이 약간 오른쪽으로 튀더니 홀을 향해 몇 차례 바운드된 뒤 사라졌다. 선두 나희원을 1타 차로 압박한 이소미는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잠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나희원은 15번 홀 버디로 다시 앞섰지만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결국 연장에 끌려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이소미는 57m 남은 세 번째 샷을 홀 30cm 옆에 딱 붙여 우승을 확정했다. 나희원은 핀 주변에 떨어진 세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아래로 10m 이상 굴러내려가면서 생애 첫 우승도 멀어져갔다. 2016년 데뷔한 나희원은 1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아쉬운 세 번째 준우승을 보태며 첫 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소미는 “저는 완도 홍보대사이고 ‘완도의 딸’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사촌’ 정도로 하겠다”면서 “제가 샷의 탄도가 낮고, 바람이 불 때 의심하지 않고 치는 스타일이라 제주 바람에 강한 것 같다”고 제주에 강한 비결을 분석했다.

한편 박민지(24)는 상금왕 2연패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3오버파 공동 35위로 마친 박민지(12억 7792만 원)는 상금 2위 김수지(10억 6430만 원)도 1오버파 공동 26위에 그치면서 타이틀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11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의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대상(MVP) 수상자는 최종전에서 정해진다. 대상 1위 김수지와 2위 유해란(21)의 포인트 차이는 68점이고, 최종전 우승자에게는 70점이 주어진다.

박민지는 “올해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며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더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잔디에서 쇼트게임 능력과 줄어드는 비거리, 동기부여를 이어가는 것 등”이라고 답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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