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지금도 월 300만원 갚고 있는데"…마통 금리 8% 육박

시중銀 신용대출 상단 최고 7.25%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뛰어넘어

6개월·1년만기 은행채 급등 영향

지난달 마통발행 1.4만건…25%↓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며 직장인과 ‘영끌’족의 자금 조달 수단이던 마이너스통장의 금리가 8%를 넘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마통 신규 발급도 대폭 감소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4일 기준 신용대출(6개월 만기 은행채 기준) 금리 밴드는 연 6.02~7.25%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3일 5.99~7.2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하단이 약 0.03%포인트 올랐다. 전체 밴드상으로 금리 상단에 변동이 없지만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 은행이 상·하단을 모두 올렸다. 특히 일부 1년 고정형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최고 금리가 7% 중반대를 넘어 8%를 넘보는 상품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쏠 편한 직장인 대출’의 경우 최고 금리가 7.8%가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우리 WON 플러스 직장인 대출’도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최고 연 7.53%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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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상승세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뛰어넘는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4일 4.51~6.775%인데 이달 4일에는 5.16~6.756%로 하단은 0.65%포인트 올랐지만 상단은 오히려 0.02%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전세대출도 지난달 4일 4.26~6.527%였지만 이달 4일에는 4.99~6.345%로 하단은 0.73%포인트 올랐고 상단은 0.2%가량 내렸다. 반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하단은 0.75%포인트, 상단은 0.6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다른 가계대출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단기자금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6개월 또는 1년 만기 은행채를 사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6개월 만기 은행채(무보증 AAA등급, 민평 기준) 금리는 올해 9월 초 3.38%였지만 현재(4일 기준)는 4.579%로 1.199%포인트 급등했고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같은 기간 3.816%에서 5.007%로 1.191%포인트 올랐다. 만기가 길어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사용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같은 기간 4.397%에서 4.851%로 0.454%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단기물 금리의 급등이 훨씬 두드러진다.

금리 급등에 4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행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1만 4148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25%가량 줄어든 수치다. 승인 금액 또한 5440억 원에 그쳐 같은 기간 419억 원(7%) 감소했다. 한때 매월 각 사가 1만 건 이상 마이너스통장이 신규로 발행됐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취급액이 많이 줄어 은행들도 금리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함께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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