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커피를 섭취할수록 자녀의 키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뉴욕포스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 아동 보건·인간발달 연구소(NICHD) 제시카 글리슨 박사 연구팀은 출생 전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평균 2㎝가량 키가 작았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전역에서 4~8세 어린이 2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전 유사한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직접 카페인 섭취량을 보고해야 했지만, 이번 연구는 혈액검사를 통해 카페인과 카페인의 대사물질인 ‘파라잔틴(paraxanthine)’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가장 많이 한 그룹은 가장 적게 한 그룹보다 출산한 자녀가 7~8세가 됐을 때 키가 1.5~2.2㎝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키 차이는 임신 중 어머니가 흡연한 경우와 비슷하다고 연구는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작은 키는 성인이 됐을 때 심장질환,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 1잔에는 약 100㎎, 필터로 여과된 커피 1잔에는 약 14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임신 중 1일 300㎎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1일 카페인 섭취를 20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에 반 잔 이하로 커피를 마신 어머니의 자녀에게서도 똑같이 차이가 발견됐다. 제시카 글리슨 박사는 “현재 지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