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수익성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 결과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업간거래(B2B) 조직개편을 포함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3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3498억 원)보다 5.6% 줄었다고 7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2조 573억 원으로 지난해(1조 7273억 원) 대비 19.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8.3% 감소한 2316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거의 부합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외형(매출)을 크게 성장시키지만 동시에 적자가 심화되며 영업이익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웹툰·웹소설, 제페토(메타버스) 등을 포함하는 콘텐츠 사업 매출은 311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7.3% 성장했다. 5개 사업부문(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및 기타) 중 가장 가파른 연간성장률(YoY)이자 전체적인 성장 둔화에도 지난해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7% 성장했던 서치플랫폼 사업 매출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에 올해에는 8% 성장에 그친 8962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은 검색광고는 지난해 대비 10%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은 광고, 브랜드스토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19.4% 성장한 4583억 원,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결제 증가 등에 따라 22.5% 성장한 2962억 원을 기록했다. 두 사업부문 역시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다소 꺾였다. 기업간거래(B2B) 정보기술(IT) 서비스 중심인 ‘클라우드 및 기타’ 사업은 매출 94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5% 역성장했다. 역시 경기침체로 수주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인수합병(M&A), 신규 서비스 출시, 조직개편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서치플랫폼은 ‘오픈톡’ ‘이슈톡’ 등 커뮤니티 기능 강화와 신규 광고상품 출시를, 커머스는 내년 상반기 인수 완료할 미국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와 국내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한다.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 영상화 등 지적재산(IP) 사업 확대를 통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이용자를 늘린다.
네이버는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위해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조직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웨일 등 B2B 사업 조직의 통합을 추진한다. 이날 예정된 사내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관련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B2B 조직들의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