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서호석 위장관외과 교수가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의 위종양 환자 2명에서 단일공 로봇수술 첫 성공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조기 위암 수술은 보고된 바 있으나 위종양 절제술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 상피하 종양은 위 점막 아래층에서 생기는 다양한 종류의 종양을 말한다. 위암과 달리 점막은 깨끗한데 아래쪽에 불룩한 혹이 생기는 경우로 위장간질성종양, 평활근종, 신경종 등이 있다. 위 내시경을 받는 사람 100명 중 1~2명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위장간질성종양(GIST)은 방치할 경우 크기가 증가하고, 타장기로 침윤하거나 전이로 이어질 수 있어 제거해야 한다. 병리검사 결과 악성도가 높을 경우 항암치료도 필요하다. 위 상피하 종양의 크기가 2cm 보다 작은 경우에는 경과관찰을 하지만, 그보다 클 경우에는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위절제를 통해 위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상피하 종양은 위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는데, 위체부나 전벽(Anterior wall), 대만(위의 큰 만곡부위) 등에 생긴 종양은 주변에 주요 구조물이 없어 복강 내에서 접근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에 서 교수가 수술을 맡은 2명의 환자는 위 내시경 건강검진 중 위 상피하 종양이 발견된 중년 여성들로, 종양이 위식도경계부, 소만(위의 짧은 부위), 후벽(Posterior wall) 등에 위치해 복강 내 접근이 어려웠다. 또한 위의 절반 정도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어, 위의 기능을 보존하려면 매우 섬세하고 정밀한 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서 교수는 고민 끝에 두 환자의 종양 위치나 모양에 따라 위쐐기절제술(Gastric wedge resection, 위 전층 쐐기모양 절제)과, 종양적출술 (tumor enucleation, 종양 부위만 도려낸 후 위벽 봉합)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복강경 단일공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한 것이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흉터 및 창상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3차원(3D) 고화질의 넓은 시야와 자유로운 기구 움직임을 통해 좁고 깊은 수술 부위에 접근함으로써 매우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었다. 이번 수술과정에 사용된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Single Port) 로봇은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다. 특히 다각도로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어려운 위치의 종양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수술 흉터와 위절제 범위 최소화함으로써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춰 장기적인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
서호석 교수는 “절제가 까다로운 위치에 있는 양성 위종양에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해 흉터는 작게 남기고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로봇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절제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종양에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