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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모두 1조 클럽…"배당·성장 매력 쑥"

年영업익 4.4조 전망…10.8%↑

이익 성장세에 내년 5조 무난

5G 보급률 100% 목표 순항속

발목 잡던 마케팅비도 안정세

"연말 배당 이익 눈여겨 볼만"





통신사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032640)까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가운데 통신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 5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통신업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플랫폼과 구독 서비스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더한다. 늘어난 이익은 배당 기조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연말을 앞두고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통신 3사(KT(030200)·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합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 4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4조 380억 원보다 10.8%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는 KT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18% 늘어난 1조 791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20% 넘게 증가한 1조 6699억 원으로 예상했으며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내년 합계 영업이익이 5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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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배경에는 본업인 통신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정착했다는 점이 자리한다. 5세대(5G) 보급률이 100%를 목표로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가입자 전체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증가하는 반면 통신 3사 실적의 발목을 잡던 마케팅비는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은 올해 4분기 기준 58.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5G는 도입 8년이 지난 2027년께 보급률 100%를 달성한 뒤 6G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4~5년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본업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을 표방하며 미디어, 금융, 인공지능(AI)이 융합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케이뱅크·스튜디오지니 등의 자회사를 통해 금융·미디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 역시 본업인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나라’라는 비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플랫폼 사업은 아이들나라, 아이돌 라이브를 중심으로 각각 키즈·아이돌 콘텐츠에 특화됐다”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키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선점 및 공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 급증도 통신사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의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신규 및 백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IDC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통신사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통신 3사의 IDC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이 중 KT의 매출 점유율은 40%대인데 상대적 후발 주자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모두 시설 확충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기업의 이익 성장은 배당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통신 3사의 주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 환산 주당 배당금은 SK텔레콤 3500원(배당률 7.0%), LG유플러스 650원(5.7%), KT 2000원(5.5%) 등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배당금은 각각 1910원, 550원이었는데 이보다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본 셈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그대로 주주 환원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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