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외신기자단과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시장 불안 달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 애로가 있었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융기관간 상호연계성에 따른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관간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책 당국은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등 특정부문에 한정해 선별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시적 시장안정조치를 통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중개기능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부문’ ‘한정’ ‘선별적’ ‘한시적’과 같은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외신기자를 통해 시장불안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단기금융시장 상황이 금융사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잠재리스크 관리를 한층 더 촘촘히 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예상되는 대내외 충격에 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단기성과에만 집착해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덕적 해이를 막고 지나친 수익성 일변도 영업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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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국내외 언론이 제기한 ‘뒷북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 정부와 금감원을 포함한 관계기관이 강력한 시장안정의지와 위험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들 역시 최근의 위기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9%로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10.5%)을 큰 폭 웃도는 등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실채권비율, 대손충당금적립률 등도 각각 0.41%, 205.6%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이 원장은 “지표의 착시 가능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환율변동이 국내은행의 건전성·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은행은 대부분 외화자산 규모가 외화부채보다 크고 환헤지 등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복합적 위기상황에서도 은행이 환율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잘 관리하도록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를 위한 선물보따리도 풀어놨다. 그는 “금융 당국의 또 다른 과제는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환경이 잘 조성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제도 개선 및 디지털화에 따른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환경(클라우드, 망분리) 개선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정합성을 높이고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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