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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아이컨, 크라운홀딩스 꽂혔다[서학개미 리포트]

7억弗 투자해 2대 주주 등극

글로벌IB는 목표가 상향 호응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 아이컨엔터프라이즈 회장이 세계적인 음료 캔 제조 업체 크라운홀딩스에 투자했다. 약 7억 달러(약 9814억 원·지분 8.5%)를 투자한 아이컨은 크라운홀딩스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를 압박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7일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컨은 크라운홀딩스 주식 7억 달러(8.5%)를 투자 목적으로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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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홀딩스는 세계 음료 캔 제조 시장을 독과점하는 4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다. 4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시가총액만 91억 달러(약 12조 7518억 원)에 이른다. 크라운홀딩스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지난달 24일 기준 85.01달러였던 주가가 이튿날인 25일 70.69달러까지 약 17% 급락했다. 음료 캔 제조업만 영위하는 경쟁사 볼 대비 부진한 수익성이 부각되면서다.

아이컨은 크라운홀딩스가 핵심 사업에 집중하도록 주주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비핵심 자산 매각 및 분사 압력을 가해 음료 캔이라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쏟아붓도록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이컨은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재평가 받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아이컨의 지분 인수 소식이 들려온 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달아 크라운홀딩스 목표 주가를 향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크라운홀딩스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매수’, 12개월 목표 주가로 90달러를 제시했다. 3일 66.8달러에 마감했던 크라운홀딩스 주가는 4일 75.07달러로 12.4%나 상승했다. 카일 화이트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음료 캔 비즈니스 이외의 불필요한 사업을 모두 정리하면서 크라운홀딩스의 수익 모델이 나아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가 단순화되고 주주가치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바뀌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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