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이태원 참사 대응에 실패한 경찰을 향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정보를 경찰 일선인 용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전시스템점검회의를 열고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경찰에 대해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라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에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었지 않나. 그걸 조치를 안 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며 “소방서는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는 것이고 사고를 막는 것은, 그리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곳은 경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책임을 묻겠다”며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개회의에서 한 대국민 사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