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미래동행' 경영철학 발맞춘 삼성…CSR 확 바꾼다

"나누고 성장하는게 세계 최고의 길"

이재용 철학 발맞춰 CSR 전면 재정비

그룹 차원 공동 운영·핵심 가치 재정립

NGO·정부 참여 늘려 사회적 난제 해결 도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이재용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발맞춰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전면 재정비하고 나섰다. 계열사 별로 알아서 진행하던 CSR 프로그램을 통합해 그룹 차원에서 공동 운영하고 핵심 가치에 대해서도 재정립했다.



8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의 CSR 프로그램 재정비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기반해 이뤄졌다.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에 기여하고 △장기간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의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인 ‘인재제일·상생추구’를 연계해 청소년 교육, 상생협력 등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CSR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새로운 CSR 철학인 ‘미래동행’은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는 ‘사업보국’ 철학을 잇는 개념이다. 사업보국이 한국의 성장에 기여했다면 미래동행은 청년실업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 튼튼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철학이 담겼다. ‘진정성을 갖고 끈기있게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미래동행 CSR은 기존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CSR 프로그램을 삼성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또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 비정부기구(NGO)·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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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운영했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경우 앞으로는 5개 전자 계열사와 에스원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재편된다. 보호종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에는 삼성 23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대폭 확대해 ‘회사 주도형’에서 ‘임직원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임직원들은 사내 CSR 포털에서 본인이 기부하기를 원하는 삼성 대표 CSR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일대일 매칭금으로 출연한다.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회사가 사용처를 정해 집행하던 기존 기부 방식을 확 바꿔 직원들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분야별 전문 NGO, 전문가, 정부의 참여도 늘린다.

미래동행 CSR의 핵심은 ‘삼성’만이 아닌 각 분야 NGO와 전문가, 정부, 지자체 등과 함께 한다는 점에 있다. 시민사회와의 공감대를 키우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전문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난제’의 해결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건강하지 못한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고 활력을 잃은 시장에서는 기업도 살아 남을 수 없다”며 “CSR이 삼성 경영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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