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풍산개와 마지막 산책?…이웃 주민이 전한 '한 컷'

트위터 캡처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8일 정부에 인도한 가운데 이날 아침 개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평산마을 이웃에게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옆에 살고 있는 도예가 박진혁 씨는 이날 트위터에 “역시나 같이 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문 전 대통령과 풍산개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풍산개가 송강이나 곰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기존에 기르던 풍산개 수컷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다운이’가 남아있다. 다만 박 씨는 “송강과 곰이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저쪽 사람들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이들 풍산개는 병원에 입원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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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받은 선물은 동물, 식물, 무생물 여부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곰이와 송강도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됐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퇴임 이후에도 곰이와 송강을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워왔다. 다만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재인 대통령께 ‘맡아 키워달라’고 했다. 합법적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해 풍산개의 반환 여부를 두고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풍산개 반환'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여당은 비용 문제로 풍산개를 반환하기로 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법령 미비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라며 책임을 현 정부에 돌렸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풍산개 두 마리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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