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넷제로 투자에서 주목해야할 세 가지

샤믹 다르 BNY Mellon 운용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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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일 내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2050 넷제로(Net Zero)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 탄소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약 1000조 달러, 향후 30년간 세계 투자의 20%가량이 ‘녹색전환’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막대한 자본이 탄소감축을 위해 재배치되면서 경제 역시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리스크와 기회를 수반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먼저 주목할 점은 어떤 산업이 넷제로에 부합하는 산업인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투자가 녹색투자인지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 경제성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미래 친환경 에너지의 주류가 수소가스가 될지, 리튬-이온 전지를 주 저장매체로 하는 전기가 될지에 따라 가스관련 인프라 투자의 미래가 갈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저탄소 비행기술의 개발방향이 기존 항공관련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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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친환경으로의 이행 비용이 산업별,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해야 한다. 에너지, 유틸리티, 항공 산업 등은 이행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들이다. 특히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부문 투자의 절반가량이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한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에 유입돼야 할 것으로 추측돼 이행비용의 많고적음만을 고려하지 않는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경우, 녹색수소가 넷제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배터리, 그리드 인프라 및 파이프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의해야할 점은 지역이다. 넷제로 투자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 시장에 유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G7국가들보다는 BRICs 국가들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2050년까지의 성장전망, 그리고 현재 화석연료가 차지하고 있는 높은 비중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에 가장 많은 녹색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외에 인도와 한국 역시 석탄사용이 높은 동시에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는 국가들로 더 많은 녹색 투자가 요구된다. 미국과 유럽연합에 필요한 비용은 녹색투자의 약 3분의 1 정도로 보인다.

넷제로는 우리와 다음 세대 모두를 위해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다. 그러나 넷제로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 성공에는 투자자들 역할이 필수적인만큼 넓은 안목과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기회와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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