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10일 대통령실이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 탑승을 불허한 것을 두고 ‘언론 자유 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헌법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으니 참으로 참담하다”며 “윤 대통령에게는 국익을 언급할 자격조차 없다. 국익을 해치는 장본인은 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지난 뉴욕 순방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막지 못하는 무능을 보여준 것도 부족해서 욕설 파문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그런데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지우겠다는 것이냐”고 짚었다.
이어 “더욱이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라며 “사기업도 사주 마음대로 운영하지 않는데 하물며 국가를 대통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섭 원내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보도만 통제하면 어떠한 국정 실정도 숨길 수 있다는 독재정권 시절의 언론관이 드러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MBC에 뒤집어씌워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고 취재를 방해하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또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은 지난 순방에 민간인인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까지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았느냐”며 “그러면서 국민 알권리를 위해 동행하는 언론인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본회의에서 ‘전용기를 태워줘라’라는 문구를 휴대전화에 적어보이기도 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위선희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는 언론 취재 내용에 대해 정권의 검열을 받으라는 것인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이번 조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격을 확인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