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김종해 시인의 문단생활 60년 '희노애락'

■시가 있으므로 세상은 따스하다

김종해 지음, 북레시피 펴냄






“아침에 짤막한 시 한 줄을 읽었는데, 하루 종일 방 안에 그 향기가 남아 있는 시.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는 따뜻한 시…눈물이나 이슬이 묻어 있는 듯한, 물기 있는 서정시를 나는 좋아한다.” 1963년 데뷔한 김종해 시인이 등단 60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냈다. 가난 때문에 택한 여객화물선의 수부 생활이 연작시 ‘항해일지’의 기반이 된 사연을 잔잔하게 풀어낸 저자는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내란’이 당선되면서 당시 심사위원으로 처음 만난 박목월·조지훈 등 당대 문인들과의 시간들도 펼쳐 보인다. 시인은 그 무렵 종로3가에 ‘문학세계사’를 열었는데 한국시인협회 사무실을 겸한 터라 문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다. 시를 향한 시인의 구도자적 마음부터, 우리 문단 지성인의 낭만, 시 작품의 배경과 단상을 다채롭게 음미할 수 있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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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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