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정글북' 기후위기 메시지로 재해석한 무용극 '정글북: 또 다른 세계' 아시아 초연

영국 거장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신작… 18·19일 LG아트센터 서울서

무용극 ‘정글북; 또 다른 세계’의 한 장면. 사진 제공=LG아트센터무용극 ‘정글북; 또 다른 세계’의 한 장면. 사진 제공=LG아트센터




영국의 거장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이 고전 소설 ‘정글북’을 재해석해 연출한 ‘정글북: 또 다른 세계’가 국내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공연한다. 칸은 늑대소년 모글리의 이야기를 기후위기에 대한 강한 경고를 담은 한 편의 동화로 재해석한다.



LG아트센터는 ‘정글북: 또 다른 세계’를 18·19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작품은 올 4월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유럽 투어를 거쳐 아시아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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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칸은 인도 전통무용 ‘카락’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독창적 스타일의 안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안무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무대의 안무를 맡기도 했으며,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밴드 플로렌스 앤 더 머신, 발레리나 실비 길렘 등과도 협업했다.

‘정글북: 또 다른 세계’는 바다에 조난당했다가 해안에서 늑대 무리에게 발견돼 키워진 모글리의 이야기다. 원작과 달리 기후변화로 전 세계 도시가 물에 잠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동물들은 인간들의 도시를 점령해 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인공 모글리도 소녀로 바뀌었다. 센터 측은 “칸은 기후위기에 쉬운 해결책이 있는 것처럼 낙관적으로 포장하는 대신 이 작품에서 현 세대와 다음 세대가 함께 대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모글리의 여정은 기후위기로 황폐해진 세계를 물려받은 다음 세대를 상징한다”고 전했따.

새롭게 쓴 이야기는 녹음된 내레이션과 늑대, 원숭이, 곰, 뱀 등의 특징을 담은 무용수 10명의 움직임을 통해 전달된다. 심플한 하얀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은 기후 변화로 무너지는 도시들부터 무대를 가득 채우는 새떼의 움직임, 모글리와 코끼리가 교감하는 모습들까지 표현한다. 무대의 물리적 세트를 최소화하고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애니메이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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