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우주시대' 첨병 이노스페이스, 200억 투자 유치 성공

한투파·산업은행·K2인베 등 신규 투자 참여

기업가치 1400억원…1년 만에 50% 급증

12월 브라질서 '한빛-TLV' 시험 발사 계획

내년 기술특례제도 활용해 IPO 추진할 듯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들이 ‘한빛-TLV’를 통합발사시스템으로 인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이노스페이스)이노스페이스 관계자들이 ‘한빛-TLV’를 통합발사시스템으로 인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이노스페이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최근 자금 시장 경색에도 2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급격한 유동성 위축에도 투자자들은 우주 산업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뭉칫돈을 적극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200억 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회사 설립 후 5년간 552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이노스페이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1400억 원이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900억 원보다 50% 넘게 급증한 셈이다. 최근 벤처 기업들이 고금리 속에 돈가뭄에 시달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몸값을 올리며 신규 자금을 유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약 70억 원을 투입했고, 한국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 역시 50억 원을 투자하며 민간 우주시대를 앞당기는 데 힘을 실었다. 또 K2인베스트먼트와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에트리홀딩스 등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투자자로는 신한벤처투자와 토니인베스트먼트가 자금을 보탰고, 반도체 장비 업체인 스타코도 전략적투자자(SI)로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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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는 한국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수종 대표가 창업한 우주 기술·개발 전문 기업이다. 김 대표는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연구원, 한화 방산부문 미사일 개발 연구원 등을 거친 우주 발사체 개발 전문가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로 고체 로켓과 액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해 개발한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개발, 주목을 받았다.

VC들은 이노스페이스의 첨단 로켓 엔진 개발 기술과 소형 위성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우주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약 3조 원 수준인 글로벌 소형위성 발사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91억달러(약 25조 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기관의 한 심사역은 “이노스페이스가 민간 발사체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며 “우주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시장 성장세도 빨라 이노스페이스의 미래 가치는 상당히 기대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유치한 자금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소형 발사체 시험 발사와 기술 연구·개발(R&D), 우수 인재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발사 센터와 상업 발사 사용 계약을 맺었고 오는 12월 자체 개발한 '한빛-TLV(시험 발사체)'의 첫 발사에 나선다. 2023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2단 로켓인 '한빛 나노'에 들어갈 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다.

한빛-TLV는 이번 시험 발사에서 우주와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고도 100km를 비행하게 된다. 브라질 공군의 관성항법시스템 'SISNAV(시스나브)'를 탑재체로 싣고 비행한 후 공해상에 떨어질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등이 주관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의 시험 발사에 성공할 경우 내년 기술특례제도 등을 활용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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