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첫 리메이크 앨범' 낸 정은지 "노래로 받은 위로…여러분께도 들려드려요"

11일 리메이크 앨범 '로그' 발매

"음악을 시작한 이유,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와 타향살이를 하며 고민 많았던 시기에 조용필·김광석 등 선배들의 노래를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제가 위로받았던 만큼 팬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수 정은지가 11일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로그’를 발매하며 2년 3개월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1993년 생으로 올해 서른을 맞이한 정은지가 리메이크 앨범 발매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비한 자전적 앨범으로, 지난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명곡 5곡이 수록돼 있다.

정은지는 “서른을 맞이하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며 “그런 인생의 고민과 여정을 고민하며 선곡해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2005년 발매된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베이스 리프로 시작되는 원곡과 다르게 인트로에 육성을 담았고, 펑크 스타일로 편곡됐다. 정은지는 “어릴 때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며 들렸던 코인 노래방의 추억이 있는 곡”이라며 “우리의 삶도 여행이 아닐까”라고 웃었다.



이 외에도 세대를 초월한 명곡들이 앨범에 담겼다. 윤도현밴드(YB)의 ‘흰수염고래’에 대해 정은지는 “앞으로 어떤 의미를 노래에 담을지, 어떻게 노래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침 같은 노래”라고 말했다. 조용필의 ‘꿈’은 “허락을 오랜 기간 해 주지 않으셨는데, 타향살이 한 친구라는 말을 듣고 허락해주셨다고 들었다”며 “신스팝으로 편곡해 마냥 밝게만 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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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는 어머니를 위한 마음을 담았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에 대해서는 “부를수록 와닿는 가사들이 많았다”며 “가장 힘들게 녹음했지만, 녹음하며 내 서른에 좋은 추억과 좋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발라드나 댄스가 아닌 밴드 사운드로 채워졌다. 정은지는 “밴드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해 이번 앨범은 의도적으로 밴드 스타일로 만들었다”며 “여행 콘셉트의 앨범인만큼 여행길이나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은지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른 게 믿기지 않는다”며 “내 서른살이 어떻게 흐른 지 모를 정도로 한계치를 테스트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요령 없는 사람’이라는 정은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계속 버텨 왔다”고 밝혔다.

올해 정은지는 ‘술꾼도시여자들’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도 참석했고, 최근에는 드라마 ‘블라인드’로 안방극장을 찾기도 했다. 인기작 ‘술꾼도시여자들’은 오는 12월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고, 앨범 발매 콘서트도 12월 중 진행된다.



20대를 마무리하는 데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웃으며 말했다. “위로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음악을 시작하고 꿈꿨던 이유가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사진 제공=IST엔터테인먼트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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