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반노동·반민생·반민주"…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충돌없이 종료

12일 전국노동자대회…9만명 참여한 듯

정부 정책 비판·이태원 참사 추모 중심

의료·건설·택배 등 노조별 현안해결 요구

"정권 끌어내려야"…수위 높은 일부 발언도

경찰과 충돌없이 마무리…"12월에도 집회"

12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12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연 대규모 집회가 경찰과 물리적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현장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엎어야 한다’는 수위 높은 정치적 발언도 나왔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숭례문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목표로 한 10만명 보다 1만명 적은 9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7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집회의 핵심 구호는 정부의 노동개혁 저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노조법) 2~3조 개정,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 촉구, 공공기관 민영화 반대였다.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방향에는 임금과 근로시간제도 손질이 담긴다. 노동계는 두 제도 개선 방향을 두고 저임금·장시간 근로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노조법 2~3조는 노동조합에 과도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한하고 원청의 사용자성을 강화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와 민중의 목숨을 빼앗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행태에 맞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권은 스스로 정부 역할을 포기했다"며 "중단됐던 정치세력화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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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참석자의 발언과 공연이 번갈아 진행되는 식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현장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을 주도한 유최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회장, 유 부지회장처럼 장기 단식농성을 했던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이 자리했다.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공공부문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 간부들도 여러 명 참석했다. 이들은 이달 또는 내달 총파업 형식의 대규모 집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장 연단에 오른 참석자들 대부분은 소속 노조의 현안과 현안을 풀기 위한 정부 정책을 촉구했다. 이들 중에는 정부를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발언자는 "윤석열 정권은 불의의 정권"이라며 "불의의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발언자는 "우리는 박근혜 권력을 내려 앉혔었다"며 "윤 정권이 민중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5시 노동자대회를 마무리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집회가 열린 숭례문 인근에서는 수만명이 모인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다. 하지만 대회를 생중계한 민주노총의 유튜브 영상으로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 간 충돌이 없었다. 민주노총은 이달과 내달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12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숭례문~서울시청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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