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커피값, 한달 나가는 돈이?"…韓 '커피공화국' 맞았다

올해 1월 스타벅스 시작으로 300~400원 인상

원윳값 인상에 또 한 번 '커피값 대란' 전망

대한민국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 367잔

스타벅스 매출액 2조원으로 업계 1위


대한민국 성인 70%가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커피값이 또 한 번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장인 외식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을 비롯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바 있지만, 최근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다시 한 번 커피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L(리터)당 999원으로 올려 연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격은 L당 49원 올리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오르게 됐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커피값은 최근 한 차례 인상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지난 1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씩 인상해 카페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푸치노 등의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돌체라떼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씩 인상됐다. 뒤이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폴바셋, 파스쿠찌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저가 커피인 빽다방·컴포즈 커피·메가커피 등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여기에 더해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가격을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존슨은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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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커피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커피 워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을 비롯한 기타 비용 등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스타벅스 등이 이용하는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한파로 수확량이 감소함에 따라 선물 가격이 지난해 76% 급등해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대한민국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세계 평균인 161잔인 2배 이상인 셈인데, 인구 100만 명당 커피전문점 수 또한 1384개로 529개인 2위 일본의 두 배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도 43억 달러(원화 6조원)를 넘겨 2007년 3억 달러이던 시장 규모가 13년 만에 13배 넘게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커피 매출을 8조6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커피 구입비로 한 달에 지출하는 비용도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발간한 월간소비자 10월호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커피 구입비로 한 달에 10만3978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주일에 5~6회 커피를 마신다는 응답이 12.2%, 3~4회 8.0%, 1~2회 4.0% 등으로 거의 모든 성인이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 전문 브랜드들의 수입은 2022년 6월 기준 스타벅스가 2조3900억원,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백다방, 커피빈, 할리스 등등의 브랜드들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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