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상민, 野 사퇴요구 거부…"폼나게 사표" 발언에 “매우 송구”

"사퇴는 쉬운 선택…책임 제대로 수행할것"

"사적발언, 기사화될줄 몰라…신중했어야"

이진복 "좋게 생각합니다".. 野항의에 사과

정운천 "수습잘하면 의원行" "입신양명 기회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야권의 사퇴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매우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참석해 ‘다수 국민의 요구에도 왜 사퇴하지 않느냐’는 고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10·29 참사에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라는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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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사퇴라는 것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산 심사 장에서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 순방기에 MBC를 배제한 것은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자꾸 공격하지 마시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 수석에게 “국회의원을 훈계하냐” “국민을 가르치려는 태도”라고 항의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에게 “확실하게 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와 같이 국회의원도 되지 않겠나”고 말해 “참사가 입신양명의 기회냐”는 반발을 불렀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 초 광우병 사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정 의원은 “과거에 여러 가지 사태나 사건들을 잘 되새겨봐서 사후 대책을 잘해 달라는 게 제 진의”라고 해명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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