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3일(현지 시간) 발생한 폭발 사고 이후 경찰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튀르키예(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한복판에서 13일(현지 시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튀르키예 정부는 주말을 맞아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던 지역을 노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사고 수습 및 배후 조사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이스탄불 베이욜루 지구의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화염과 함께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참사 직전 인근 CCTV에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40분 이상 벤치에 앉아있다가 폭발 1분을 남기고 가방 또는 비닐봉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놓고 일어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고 현장을 찾은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사망자 6명 및 부상자 8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보고 검찰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일요일 번화가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를 통해 터키와 터키 국민을 패배시키려는 시도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일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의심할 여지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단언하는 건 문제가 있겠지만 이스탄불 주지사에게서 들은 정보에 따르면 테러의 냄새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과거 유사 테러를 저질렀던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이 배후에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수도 앙카라의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졌으며, 2016년 3월에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연달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각각 34명, 5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한 바 있다. 연루 사실이 밝혀질 경우 튀르키예 국내와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PKK 소탕 작전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