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고민정 "기자들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외교 전쟁 펼치나"

"尹, 언론의 존재 자체 부정하는 듯해"

김건희 비공개 일정에도 "모든 상황 취재하는 게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이 ‘전속 취재’ 방식으로 진행된 것을 두고 “기자들 카메라를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그 살벌한 글로벌 외교 전쟁을 펼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14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과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취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전속취재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속취재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회담장에 들어간 후 기자단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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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가 현장에 있는 이유는 현장에 무엇이 있는지, 배석한 사람들은 어떤 눈빛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배경은 어떤지, 돌발적인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가 나오는지를 함께 취재하기 위해 그 자리 있는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일정이 기자의 동행 없이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 나갔다. 그는 “간혹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여사의 일정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기자들과 동행하며 취재됐던 게 몇 건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장에서 누구를 만났고 왜 마스크를 벗었는지, 그리고 함께 만났던 현지인들께서는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혹여나 동행했던 수행원들이 ‘웃기고 있네’와 같은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하진 않았는지. 해외 순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취재해야 할 사람들이 기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기자는 국민들을 대신해서 보고 듣고 국민들에게 전달해달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사람들 아닌가”라며 “쇼윈도(진열장) 영부인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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