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習, "미국 자본주의와 중국 사회주의 차이 존중해야"

"미국식 민주주의와 중국식 민주주의도 달라"

무역전쟁·디커플링, 시장경제 원칙 위배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잘 지내려면 (양국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이런 차이가 미중 관계 성장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 인류 공통의 추구이며 또한 중국 공산당도 변합없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도 미국식 민주주의가 있듯이 중국에도 중국식 민주주의가 있다”며 “둘 다 각자의 국가적 조건에 맞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인민 민주주의가 국가의 현실과 역사,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민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인민 민주주의)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완벽한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지 않아 항상 발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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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만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미국은 자본주의, 중국은 사회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러한 차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는 14억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어느 쪽도 자신의 이미지로 다른 사람을 개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시스템을 바꾸거나 전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역사, 문화, 사회제도, 발전경로가 다른 양대 주요국(G2)”이라며 “이 같은 차이가 미중 관계 성장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세상에는 항상 경쟁이 있지만 경쟁은 제로섬 게임에서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자신이 되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 서로 배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과 장벽을 쌓고 공급망을 분리·단절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 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그러한 시도는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부연했다.

서로 발전을 추구하며 상호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두(중국과 미국) 경제는 깊이 통합돼 있으며, 둘 다 개발에서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서로의 발전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우리의 상호 이익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회복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며 중·미 조정과 협력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의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며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며 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할 수 있는 건전한 분위기와 안정적인 관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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