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윤혜림기자]지난밤 뉴욕증시는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16p(-0.63%) 내린 3만3,536.70p, 나스닥 지수는 127.11p(-1.12%) 내린 1만1,196.22p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35.68p(-0.89%) 내린 3,957.25p로 장을 마쳤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음 혹은 그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대한 높은 시장의 기대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반면,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는 곧 늦츨 수 있다”고 주장하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핵심 PCE 물가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동안 연준의 긴축 기조에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등 증시는 조정을 받았으나, 10월 이후 연준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CPI가 속도조절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분위기 호전으로 지난주 나스닥이 한 주간 7%대, 코스피가 5%대의 급등세를 보이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중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신냉전체제 반대 등 긍정적인 발표를 한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오늘 국내증시는 달러화의 방향성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준 부의장의 속도조절 발언과 국제 유가 급락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며 “또한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재상승했다는 점이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참여자들은 연준 긴축과 관련에 속도조절 보다는 최종 금리 레벨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최종금리 레벨을 가늠할 수 있는 12월 FOMC까지 데이터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기존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미중 정산 간의 최초 대면회담에선 유화적 기류가 감지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성명서 채택은 없었다”며 “주요 연준위원들이 일회성 물가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된다고 한 점도 시장의 관망세를 자극해 국내증시 역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grace_r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