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G20 데뷔한 尹 "식량·에너지 보호주의 자제…연대로 위기 넘자"

[G20 정상회의]

국제공조·기여외교 기조 재확인

우크라發 식량 등 공급상황 위기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 없어야"

K원전·수소·스마트농업 등 소개

혁신적 녹색기술 개발·공유 강조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환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 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 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의 만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의 만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식량·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G20 무대에서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 정신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가 국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기여 외교’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 안보’를 주제로한 첫 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는 전 세계에서 잇따르는 농산물·육류 등의 식품 수출제한을 뜻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이미 악화한 식량 공급 상황을 더욱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올 2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30개국 이상에서 50건 이상의 식량·비료 관련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국제 식량 공급망 교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곡물 자급률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우리나라에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게 윤 대통령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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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녹색 기술 개발·공유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인 녹색 기술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의 최고 수준인 원전 기술,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노력 등을 각국에 소개했다. 이어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녹색 공적개발원조(ODA)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강력한 보건 연대를 통해 팬데믹으로 제약됐던 자유를 되찾아가는 시점”이라며 팬데믹 대응에 있어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이어 내년도 ODA 예산을 14.2% 증액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국제 보건 연대의 촉진자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분야별 회의에 참석하며 자연스럽게 각국 정상들과 조우해 환담을 나눴다. 세 번째 다자 외교 무대인 만큼 익숙한 얼굴의 정상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세션 시작 전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이들로부터 10·29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달 받았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모두 올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혹은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순방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 정상들이다.

경제협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정상들도 있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민주주의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제안했다. 또 지난달 말 취임한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윤 대통령의 취임 축하 인사를 받은 뒤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리=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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